[칼럼] 언택트 시대?…”선전구호에 속지 말아야”

코로나 19(COVID-19) 대유행으로 사람들 간 만남이 멀어지면서 요즘 각종 신문,방송 어디를 봐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오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난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로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비접촉(비대면) 형태 사회를 일컫는다. 2017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8'에 처음으로 등장한 '언택트'는 옥스퍼드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인 그야말로 한국산 '콩글리시'다.

대통령까지 언급하면서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라"라는 구호는 마치 벌집 쑤시듯이 우리 사회 곳곳을 들쑤셔놓은 4차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과 같은 묘한 기시감으로 다가온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4차산업혁명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숫제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빼놓고는 어디 발도 붙이지 못할 판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도 아니었다.

▲ LG전자의 다자간 화상회의시스템. [LG전자 제공]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뒤를 이어 언택트라는 용어에 매몰돼 온 나라가 들썩일 것을 생각하면 미리부터 걱정이 앞선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용어를 일종의 선전(프로파간다)쯤으로 여긴다. 일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을 형성해 사람들의 판단이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선전과 홍보(PR) 모두 설득 커뮤니케이션 일종으로 본질적으로 차이점이 없어 구별하는 것이 힘들다. 다만 홍보는 대중들에게 이해를 구해 나가는 관점이라면 선전선동은 대중을 부추겨 그들을 행동에 동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선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조작과 관련이 깊다. 목적 달성을 위해 정보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전은 진실과 허위로 조작된 정보를 대상(목표)에 따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선전이론 대가인 자크 엘륄(Jacques Ellul)은 "선전은 이미 그 특성 때문에 관심 있는 사건이나 의도가 오도되거나 왜곡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즉 목적을 가진 선전은 이미 선천적으로 과대 포장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구호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언어 사회성을 획득하고 그에 따른 긴장 상태 유발은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일부 부류들이 자신들 목적을 위해 이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