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도입 오히려 일자리 총량 늘어난다

정말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을까? 실상은 정 반대다. AI와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오히려 고용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린 우(Lynn Wu) 교수와 캐나다 통계청 제이 딕슨(Jay Dixon), 미주리주립대학 캔자스시티 브라이언 홍(Bryan Hong) 교수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식에 반해 “로봇을 도입한 기업의 총고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총고용은 줄어든다” 또 “로봇을 도입하면 오히려 단순 노동자는 증가하고, 관리직은 줄어든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내용은 우 교수가 11월 13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립대학 기계항공공학부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 결과다. 

연구 결과(논문명: The Robot Revolution: Managerial and Employment Consequences for Firms, 로봇 혁명: 기업의 경영 및 고용 결과)는 미국 운영과학 및 경영과학회(INFORMS, Institute for Operations Research and Management Science) 학회지에 지난 6월 18일(현지시각) 실렸다.

린 우 교수가 가상 디지털 경제 세미나에서 로봇 혁명: 기업의 경영 및 고용 결과(제이 딕슨 및 브라이언 홍과 함께)에 대한 논문 발표 장면. [출처: VIDEseminar 유튜브]

연구팀은 캐나다 통계국이 공개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세무신고 데이터를 기초로 기업 고용 및 재정상태 데이터 세트인 ‘NALMF(National Accounts Longitudinal Microdata File)’과 통계국 비즈니스 노동시장 분석 부문과 노동통계 부문이 관리하는 종업원 질과 고용상황 횡단조사 자료인 WES(Workplace and Employee Survey) 등 대규모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와 로봇의 도입과 인간고용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AI나 로봇을 도입한 기업 총고용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AI나 로봇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경쟁력 저하가 생겨 노동자를 해고하는 상황에 빠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로봇이 단순 노동자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기존 상식과 달리 실제로는 단순 노동자 고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관리직 고용은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현상은 AI나 로봇이 노동자들 일정관리나 업무확인 등을 실수 없이 하기 때문에 로봇 자신이 수행한 업무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고 숫자를 속이지도 않아 관리에 드는 비용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AI나 로봇으로 인해 고졸 및 초대졸 중급 기능직 고용은 감소하지만, 아예 고졸 이하 하급 기능직과 대졸 이상 고급 기능직 수요는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현상은 로봇은 물건을 꺼내거나 포장 등에 종사하는 하급 기술 노동자를 관리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고급 기술 노동자에 관한 결과는 일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로봇 효과가 작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 논문에서, AI나 로봇을 도입하는 기업은 먼저 인건비 절약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로봇운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업 프로세스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기업은 인간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교육 과정을 통해 노동력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들풀 기자 itnews@